1. MZ세대? 이제는 잘파세대!
요즘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아우르는 새로운 명칭에 대해 아시나요?
MZ세대라는 명칭도 옛말, 이제는 ‘잘파세대’가 한국의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자를 지칭했던 명칭으로 광범위한 나이 범위로, 세부 타겟팅에 어려움을 겪고, 일각에서는 억지 세대 라벨링이라는 지탄을 받아왔습니다.
이러한 배경이 있었기에 우리는 새로 등장한 잘파시대에 더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또, 완벽한 디지털 시대로 접어든 지금 온라인 적응도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관련 업계 및 전문가들은 향후 소비시장에서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환경에서 성장한 잘파세대가 가질 영향력이 지속해서 커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잘파세대는 콘텐츠 제작과 소비의 주체로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페이스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제작해 공유하고 소통합니다. 이미지와 영상을 선호해 인스타 릴스, 유튜브 숏츠, 틱톡 등 숏퍼머블(짧은 콘텐츠)한 콘텐츠들을 소비하며 정보를 습득하는 것에 익숙한 세대입니다. 나아가, 개인 개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특징이 있어 개인이 가진 인종, 성별, 문화적 배경, 취향 등을 존중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나갑니다.
더불어 어떤 세대보다도 최신 기술을 아주 빠르게 받아들이고 활용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새롭게 생겨나는 트렌드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으며 트렌드를 쉽게 받아들이고, 또한 쉽게 유행시키기도 한답니다.
이러한 잘파세대의 특성에 의해 탄생한 문화가 바로 현재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는 뉴트로입니다.
잘파세대의 파급력으로 뉴트로 스낵의 대표 제품들도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오리온의 스테디셀러 스낵 제품인 ‘땅콩강정’, ‘오징어땅콩’, ‘썬’이 대표적입니다. 땅콩강정은 지난 4월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70% 성장했으며, 오징어땅콩과 썬도 각각 8%, 15% 성장했습니다.
출처 : 오리온
2. 요즘 대세, 뉴트로!
뉴트로란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경향을 이야기합니다. 레트로하면서도 신상품과 같이 새로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를 처음 접하는 잘파 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잘파세대가 뉴트로에 빠진 이유 중 하나는 ‘신선함’입니다. 그 시대에 살지 못한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뉴트로적인 요소들이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으로 다가가기 때문입니다. 옛 것 특유의 낡음과 불완전성에서 오히려 정신적인 만족감과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뉴트로의 핵심은 옛것에 대한 ‘재해석’입니다. 과거의 것을 현재 시점에서 해석해 스토리를 입혀 신선한 즐거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 물건만의 이야기’는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할 수 있으며, 나아가 그 기업만의 아이덴티티를 발굴하고 새로움을 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뉴트로의 유행의 가운데에는 kpop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답니다. 작년에 화려한 데뷔를 일궈낸 뉴진스 또한 뉴트로의 유행 반열에 탑승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뉴진스의 전용 소통 어플리케이션 포닝은 y2k 세기말 감성으로 채팅앱처럼 디자인되어 팬들에게서 ‘뉴진스 멤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 컨셉도 독특하고 너무 재미있어요’, ‘레트로 감성에다가 멤버들 일정보고 소통하는 느낌 매우 만족해요’ 등의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또한 뉴진스의 1세대 걸그룹인 핑클, SES를 연상시키는 긴 생머리, 청순 컨셉, y2k 패션 등 레트로 컨셉의 스타일링도 많은 호평을 받기도 했는데 이로 인해 유튜브에 ‘뉴진스 코디’라고 입력하면 추천 검색어로 뉴진스 코디 따라가하기, 뉴진스 코디 룩북 등이 등장할 정도로 뉴트로 컨셉이 kpop 업계에서도 굉장히 핫한 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유튜브의 ‘뉴진스처럼 입어보기’ 콘텐츠 영상은 293만 조회 수, ‘뉴진스 청순 메이크업 따라하기’영상은 145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였음을 통해 유튜브 콘텐츠 활성화에 가장 큰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는 잘파세대의 관심도 또한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초 컴백했던 Ditto라는 곡은 1999년 말을 배경으로 캠코더로 찍은 듯한 느낌의 뮤직비디오가 특징적이었습니다. 뉴진스의 뮤직비디오 공개 이후 많은 소비자들이 캠코더 감성에 반응 하였으며 실제로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는 ‘y2k 디토 감성’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운 캠코드 모드 지원 카메라가 높은 랭킹에 올랐습니다.
또한 작년 말 NCT dream은 1세대 아이돌 HOT가 1996년에 발표했던 ‘candy’라는 노래를 리메이크 하였는데 리스너들 중 대부분은 96년에 태어나지도 않은 어린 세대가 대다수였지만 음악차트 1위를 하는 등 좋은 성적을 보였으며, ‘내가 젊을 때 들었던 노래를 이제는 내 중학생 딸이 듣고 있네요.’ 등의 댓글도 달리며 잘파세대 뿐만아니라 과거의 향수를 느끼고픈 이들을 자극해 큰 성공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3. 성공적이었던 뉴트로 마케팅, 진로 이즈백
2019년 진로 + 이즈백 = Jinro + is back = 옛 진로가 돌아왔다. 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뉴트로 컨셉으로 진로 이즈백 제품이 출시되었습니다.
과거 디자인을 복원해 라벨 사이즈, 병 모양, 병 색깔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돌아온 진로는, 본명보다 뉴트로적 이미지가 강한 ‘이즈 백’이라는 수식어로 더 많이 불리고 있습니다. 1970년대 레트로 느낌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녹색 소주병이 아닌 하늘색 소주병에 그대로 복원하여 출시하고 포스터 또한 70년 대 당시 분위기를 재현한 디자인을 내세운 진로 이즈백은 MZ세대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에게도 향수를 불러일으켜 출시 72일 만에 1000만 병을 판매하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옛 추억을 되새기고 싶은 중장년층과 특이한 디자인과 뉴트로 감성을 선호하는 20대를 모두 저격 가능했던 진로는 계속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무려 14억 병이 팔렸습니다,
또한 재출시와 함께 리뉴얼되어 돌아온 두꺼비 캐릭터는 귀여운 외모로 인해 mz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를 활용하여 진로는 홈쏘맥잔, 두꺼비 슬리퍼, 피규어, 블루투스 스피커 등 제품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보임으로써 진로소주의 이미지를 낡은 것에서 전통적인 것으로, 오래된 것에서 힙한 것으로 바꿔놓으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확립시켰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불었던 ‘제로 열풍’으로 인해 주류계에도 제로슈거를 콘셉트로 한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 새로‘가 인기를 끌자, 진로이즈백도 제로슈거로 리뉴얼을 단행했습니다. 또 이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광고에서 기존에 빵빵했던 두꺼비의 배가 홀쭉하게 줄어드는 모습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진로는 뉴트로 콘셉트로 관심을 끈 이후에도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팬층을 확보하며 지속적으로 트렌드와 맞춰가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주류업계에서 진로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와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4. 3조 팀원들 생각
김채현
MZ라는 광범위한 타겟팅은 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세분화할 수 있는 것을 차단시키고 그들만의 특성을 한정시켜버리는 억지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이에 더 세부적인 세대인 잘파세대라는 분류를 통해 좀 더 젊은 세대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겟팅과 시장세분화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느꼈습니다. 또한, 잘파세대가 이끌어 나가고 있는 트렌드인 뉴트로를 통해 K-POP시장과 식품 등 다양한 시장에 새로운 시도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박주은
최근 K-POP을 중심으로 뉴트로 열풍이 확산되면서 젊은 세대인 잘파세대에게도 Y2K와 같은 세기말 감성의 유행이 일어났습니다.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고 트렌드를 중시하는 잘파세대였기에, 자칫하면 낯설고 올드해보일 수 있는 뉴트로가 새롭고 신선한 느낌으로 유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진로가 뉴트로라는 트렌드를 따라가면서도 그 안에서 계속해서 발전하는 마케팅을 보여줬던 것처럼 하나의 트렌드만을 의지하기보다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정민
잘파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속해 있는 잘파세대를 분석하고 그 특징들을 알아보며, 저와 비교해 볼 수도 있어 재미있는 활동이었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잘파세대에 의해 탄생한 뉴트로의 예시 중 이번 뉴스레터를 작성하며 집중적으로 다루었던 뉴진스의 캠코더와 엔시티 드림의 캔디 노래는 재가 최근에 가장 빠져있던 것들이라 더욱 신기하게도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이렇듯 세대 별로 비슷한 관심사를 공유하고 트렌드를 개척해 나가는 것을 이번 활동을 통해 몸소 느끼며 왜 요즘 마케팅 시장에서 OO세대 저격 상품이 유행하는지까지도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